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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P부대 전역자의 후기와 GOP 일과의 모든 것 (1편)

by 허니리뷰어 2022. 1. 15.

본인은 몇 년 전에 21사단 GOP 부대를 전역한 전역자이다. 오늘은 입대를 준비하는 사람들에게는 꿀팁을 주고, GOP를 추천하는 이유에 대해서 설명해주고, 전역자나 현재 입영자들은 추억팔이와 공감을 할 수 있을 만한 글을 써보려고 한다.

 

 

GOP 부대

 

1. GOP란?

Genarl Out Post의 약자이다. 38선을 기준으로 2km 북쪽에 북방 한계선이 있고, 2km 남쪽에 남방 한계선이 있다. 남한 기준으로 남방한계선을 넘으면 DMZ(비무장지대)가 나온다 그곳은 말 그대로 무장을 금지하고 남한과 북한 소유가 아닌 중립적인 지대를 말한다. 여기서 남방한계선 북쪽에 들어가서 근무하는 부대가 GP라는 부대고, 남방한계선 바로 앞에서 철책을 지키는 부대가 GOP 부대이다. 난 이 GOP 부대에서 근무했다.

 

 

2. GOP 부대에 들어간 이유

사실 GOP는 애초에 최전방 사단에 지원하거나 운이 안 좋게 최전방 사단에 뺑뺑이로 들어온 사람들만이 들어갈 수 있는 부대이다. 나는 '최전방 수호병'에 지원해서 강원도 최전방 21사단에 들어가게 됐다. 그 이유는 남들보다 조금 더 군대에서 더 많은 경험을 해보고 싶었기 때문인데, 실제로 너무 많은 경험과 추억을 쌓고 전역했다. 처음에 훈련소에 들어가고 몇 주가 지나면 수색대대, 수색 중대(GP), GOP 등 빡센 부대에서 훈련소에 직접 방문해 지원자를 받는다. 이 때 난 GOP에 지원해서 자대를 GOP 대대로 배정받게 된다.

 

 

3. GOP의 일과

최전방 부대, 그중에서도 GOP 부대는 당연히 힘들다. 자세한 얘기는 뒤에서 하기로 하고, 우선은 GOP의 일과에 대해서 간단하게 설명해 보려고 한다. 우선 GOP가 어떤 생활을 하는지 알고 나서 GOP에 지원할지 안 할지 선택하는 게 좋기 때문이다. 그냥 무대뽀로 "몰라 GOP 가야지" "몰라 수색대대 가야지" "몰라 해병대 가야지"라고 생각하고 부대에 들어갔다가 적응하지 못하고 엄청나게 피곤한 군 생활을 하는 것은 물론 주변 부대원들에게도 큰 피해를 줄 수 있다.

 

기본적으로 우리 부대는 6개월은 철책 바로 앞인 GOP 부대에 있고, 6개월은 조금 더 후방에 있는 FEBA에 내려와서 재정비하고 훈련을 받았다. 즉 6개월마다 GOP에 올라갔다가 내려왔다를 반복했다고 보면 된다. 내가 전역 할 때쯤엔 2년 GOP, 2년 FEBA로 바뀌긴 했었다.

 

우선 GOP 생활에 관해 이야기해 보겠다. 먼저 대부분의 주둔지가 대대 혹은 중대 단위로 생활하는 것에 비해서 GOP는 소초라고 해서 소대 단위로 생활한다. 이에 다른 부대와 차별화돼서 생기는 장단점이 있는데 이는 뒤에서 서술해 보겠다. 어쨌든 일단 이런 특징 때문에 아침이나 저녁점호가 거의 없거나 약식으로 진행된다. 군 생활을 하다 보면 이 아침저녁 점호가 굉장히 짜증 나는 일이다. 매일매일 6시30분에 기상해서 7시까지 비몽사몽한 채로 연병장에 집합해서 점호를 듣는 건 정말 힘든 일이다. 이런 점호가 없다고 보면 된다.

 

GOP에서 경계병, 시설병, 상황병 등 많은 직책이 있지만, 대부분은 경계병이 될 것이기에 경계병에 대해 초점을 맞춰서 이야기해 보자면, 우선 아침 철책 점검을 가야 한다. 소대별로 담당하는 섹터가 있는데, 이 섹터를 왔다 갔다 왕복하며 철책이나 철책 주변에 이상이 생기진 않았는지 확인하는 작업이다. 근데 강원도 사단에 입대할 경우에 이 섹터가 엄청나게 가파른 등산코스라고 생각하면 된다. 매일 아침 혹은 저녁에 총과 방탄 등을 착용하고 등산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철검 갔다 오고 와서 먹는 우유 맛은 아직도 잊지 못한다)

 

철검을 갔다 오면 딱히 할 게 없다. 물론 교육이 있거나 상황 대처 훈련을 한다거나 눈이 오는 지옥 같은 상황이 찾아올 수도 있는데(눈이 자주 오는게 문제...) 대체로 소초 분위기가 나쁘지 않으면 약간의 자유시간을 갖는다. 이 시간 동안 운동을 하거나 책을 읽거나 얘들끼리 담배 피우면서 노가리 까거나 소초 앞에서 농구를 하거나 몰래 숨어서 TV를 보거나 여러 가지 활동을 한다. 아까 말했듯이 GOP는 주로 소대 단위로 생활하기에 제일 높은 직급이 소대장(소위 or 중위)이고 실세는 부소대장(중사)이다. 이 사람들이 어떤 사람이냐에 따라서 소초 생활이 풀리고 말고가 결정된다고 보면 된다.

 

어쨌든 시간을 때우다 보면 본인의 근무 시간이 찾아온다. GOP 경계 초소엔 24시간 인원이 배치되어야 하기에 근무시간이 길다. 보통 경계 근무 시간은 4~6시간 정도 되는데 인원이 부족하거나, 특별한 상황이 생기면 온종일 근무를 서는 경우도 있고 더 안좋은 경우는 철책 점검을 몇 시간 동안 계속하는 경우도 생긴다. 하지만 보통은 4~6시간 정도 되는 시간을 초소 안에 사수와 부사수 둘이서 들어가 있으면 된다. 친하지 않은 사람과 들어가면 4~6시간은 정말 지옥과도 같은 긴 시간이 되고, 아무리 친한 사람이랑도 매일매일 4~6시간 좁은 공간에서 둘이 있다 보면 할 얘기도 없어지고 그냥 꾸벅꾸벅 졸면서 시간이 제발 빠르게 흐르기만을 빌게된다.

 

근무가 끝나고 돌아오면 또 거의 자유시간이라고 보면 된다. 인원이 부족하다면 CCTV 근무를 설 수도 있는데, 이 또한 지옥이다. 부대 근방의 CCTV나 카메라를 2시간~4시간 (역시 시간이 부족하면 그 이상을 설 수도 있고, 23시간 동안 CCTV 화면만 본 경우도 종종 있었다) 쳐다봐야 한다. CCTV 컴퓨터를 통해서 몰래 지뢰 찾기 같은 것을 하며 시간을 녹일 수도 있지만, 들키면 휴가가 잘리거나 영창을 갈 수도 있다는 위험 부담을 가지고 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위의 생활이 계속해서 반복된다고 보면 되는데 GOP 생활을 하다 보면 군 생활 난도가 급상승하는 여러 변수가 발생하게 된다. 이런 내용은 다음 글에서 이야기해 보도록 하겠다.

 

 

 

2편 링크

 

GOP 부대 입대를 추천하는 이유와 장단점 총정리 (2편)

저번 글에서는 GOP 부대의 정의와 일과 등에서 이야기해 보았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나는 GOP 부대 입대를 추천한다고 했는데 오늘은 장단점을 설명하며 그 이유에 대해서 자세히 이야기해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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